교육관련 도서

책리뷰 - 대면 비대면 외면 / 김찬호

밍티쳐 2023. 6. 14. 11:48

학교에서 연수를 들었는데

저자의 책을 받았다.

대면 비대면 외면 김찬호

여러 교육 관련 글을 쓰시는 교수님인가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대면 / 비대면 / 외면

대면의 반대말을 외면이라고 정의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은 몇 년뒤에 올법한 미래를 당겨서 실험대 위에 올랐다. 바로 비대면 수업의 도래이다. 관계를 맺어지는 것은 얼굴을 마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그래서 비대면은 비인간화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비인간화는 원칙과 기준만 따르며 일을 처리하는 탁상행정, 사회적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것 등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언어가 발달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호작용, 라이브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며 텔레비전, 유튜브 시청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 언어의 뉘앙스를 익혀야 한다.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 몸을 감추면서 외부 세상을 조망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마치 화상캠을 꺼놓고 화상회의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꾸밈에 있어서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도 있다.

스마트폰이 계층과 세대를 불문하고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포노 사피엔스' 우리가 살면서 내 뜻대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데 스마트폰 조작은 그것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다.

노모포비아 :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증세를 말한다. 조직에 소외되거나 권력관계에 열세에 놓인 사람일 수록 무력감에 사로잡힌다. 이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폰은 공허함을 달려주면서 자기 효능감을 맞보일 수 있다.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육의 이야기.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수업이나 중요한 것은 교사의 수업 의도와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다. 교사의 존재감을 공유하며 학생들 사이는 어떤 주제나 과제를 매개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서 역동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뭔가 중요한 질문에 함께 매달리고 있다는 감각을 아직 테크놀로지가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대상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각각이기에 그것을 수용하려면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이해해야 한다. 결코 대상화하거나 환원할 수 없는 절대적 타자성을 마주할때 우리는 불편함, 불쾌함을 느끼고 다름을 제거하려는 충동으로 폭력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집단이 전체주의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타자성은 내 자기 안에도 존재할 수 있으며 나의 이질성을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인해 일깨워질 수 있다.

인터넷에 의존해서 자란 아이들은 일종의 정서적 약시 증상을 보이며 이는 적당한 시기에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못 배워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언어발달 시기가 있듯 사회성 기술 발달과 청소년 성 발달도 그와 맥락이 같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이 된 아이들은 일방적인 사물의 움직임에만 노출되어 있을뿐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이 보일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건강한 지성이 자라나려면 비언어적 표현(표정, 시선, 몸짓)을 다채롭게 구사하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인지적 토대가 된다고 여겨지는 정서적 지능,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의 말을 깊이 경청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통능력도 배양된다. 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노출은 그 성장을 막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게 될까. 스마트폰이 전부인 세상에서 말이다.

첫째, 화면에서 보는 것과 실제 세계의 체험을 연관 짓도록 돕는다. 둘째, 수동적으로 지켜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이끈다.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앱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기기 자체보다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폰은 육아에 깊숙히 침투되어 있다. 다양한 육아정보와 활용도가 높은 앱이 많다. 우유나 젖을 줄 때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 1세 전까지는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신생아의 뇌가 아직 완전하게 결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눈을 맞추면서 웃음을 주고받으면서 공감능력을 키워줘야하는데 이 교류에 방해가 된다. 또, 부모가 스마트폰에 심취해 있으면 아이의 수면 등 일상 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심정적 유대가 더 중요해지고 표정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가운데 사회성이 형성된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시선에 민감하다. 부모가 바라보는 사물에 아이의 눈길도 하고 나를 바라봐주는 시선에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부모가 스마트폰 중독이면 아이도 중독이다. 스마트폰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주파수를 맞추는 과정을 파괴하며 영상이나 사진을 찍느라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있다.

현대사회는 일상이 엄청난 자극이 쏟아지고 두뇌가 만성적인 과부하와 피로상태에 빠져들고 자발적 주의집중의 힘은 줄어들게 된다. 습관적으로 인터넷을 확인하는 욕망을 눌러야 한다. 정보 미디어가 발달할 수록 생각의 근육은 퇴화한다. 사물의 이모저모를 깊이 헤아리는 일에 서툴러지고 단편적인 지식이나 뉴스에 현혹되고 정작 관심을 가져하는 일에 외면하고 정치적인 선동에 휩쓸리게 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심심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무료함 속에서 마음의 부피가 자라나고 문화가 자라난다.

보호자가 글을 읽어주는 행위는 그 목소리를 듣고 책 속의 그림을 보면서 의미 세계와 상상력을 넓혀나간다. 아이는 양육자와 텍스트에 공동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지성과 감성이 자라난다. 

부모는 책을 읽을 때 그 안에 담긴 지식 전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 어릴 수록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무언가에 함께 주의를 기울이는 경험 그 자체가 중요하다.즉 정서적 공감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외로움을 많이 탄다. 도시화가 진행될 수록 이웃관계가 소원해지고 저출생으로 인해 자녀의 수가 줄면서 아이들의 삶이 더 무료해졌다. 형제자매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분 아니라 그 파생되는 다른 관계들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더 경쟁이 어릴적부터 가속화가 되기에 친구나 선후배들과 깊은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립된 일상에서 디지털 세계는 무료한 마음을 빨아들이고 무한한 정보와 자극을 주고 많은 사람과 접속할 수 있어서 더욱 흡입력이 강력하다. 현실의 괴로움과 외로움을 잊을 수 있지만 온라인에 진열되는 자아상에 집착하거나 자기 도취와 열등감 사이를 오가면서 정체성이 혼미해지기에 공허감은 채워지지 않는다.

지혜란 무엇을 간과해야 하는지 아는 기술이다. 지나쳐버려야 할 것을 붙잡지 않는 분별력으로 둔감하게 반응할 것은 그렇게 반응해야 한다. 

나를 좌절시키고 거부하는 것은 그저 나쁜것으로 치부해버리는 흑백 논리도 점차 성장하면서 복잡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한다. 아직 어른이 되어서도 유아적 성향이 있기에 상대방에 내 의견을 동의해주지 않으면 거절로 해석하기 쉽상이다.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던 시절에서 교사의 가르침이 절실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와 지식이 폭증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우리는 무한한 자료 가운데 필요한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고 자기 나름의 지성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해졌다.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분야의 지식, 경험, 자원을 연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저 지식을 공부하는 것에서 상황에 부딪쳐 씨름하고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그 팁을 터득해나가야 한다.

보이는 것이 많아지면 보는 것이 줄어든다. 

이 책은 요즘 시대의 교육, 양육 등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대면, 비대면, 외면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코로나19가 우리 교육, 우리 미래에 주는 시사점을 정확히 맥을 짚으면서 생각지못했던 핵심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