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론

플라톤의 교육론 2(욕구, 기개) / R. L. 네틀쉽 지음

밍티쳐 2021. 5. 29. 14:11
반응형

  현대에서 교육을 왜 해야하지? 생각하면 다양하게 그 대답을 한다. 교양, 훈련, 유용한 성취 등이라고 다양하게 대답할 수 있고 이 대답에 따라 교육 일반 관점이 다르기에 교육방법의 풍조, 실천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한편, 플라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양육(nurture)'으로 포괄적으로 말할 수 있다. 플라톤은 인간의 삶의 주위 여건과 환경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타고난 '본성'보다는 양육으로 말한 것은 바로 영혼의 흡수력 때문이다. 그러므로 플라톤은 범죄자들을 주위의 덕을 입어 가장 훌륭하게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부패나 세상의 버림을 받아 실패한 자이며, 길들여지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기에 사회의 막강한 영향력을 대항할 수 있는 가르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시대의 개화된 대중적 지도자들인 소피스트들은 사람들을 타락할 수 있는 교육자들은 아니며 그저 대중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뿐이고 그들도 저항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회적 영향력이다. 

  바로 이 악의 힘을 대항하여 그 이상으로 침투력이 강하고 무의식적이며 보편적인 선의 힘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 대중 교육 제도의 참된 기능이다. 그리고 영혼의 내면적 생명력을 위한 건강한 요소만을 흡수하도록 할 수 없고 그저 영혼을 위한 건강한 풍토,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에 우리는 영혼을 기계적으로 다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교육에 의해 영혼의 시야를 창조시킬 수 없으며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본래 빛을 받아들이는 본래적인 능력을 가진 영혼의 시야를 빛을 향하도록 하는 것뿐이다. 한편, 길들일 수 없는, 교육이 불가능한 것일 경우 그 성장을 중단시키는 것 처럼 도덕적으로 회복 불능인 사람들은 사회에서 제거하는 길뿐이다. 

  즉, 인간의 자아는 살아 있는 존재며 제대로 성장하는데 일정한 환경이 필요로 하고 나쁜쪽으로 자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원리가 실질적으로 증명되는 것은 생명체의 물질적 환경에 관련되어 있고 정신적 환경을 간과한다. 바로 현대 생활의 복잡한 문화 때문에 보편적, 기본적인 진리를 잊기 쉽기에 일어난다. 우리는 유기체에 물질적 환경뿐만 아니라 정신적 자양이 공급되지 않았을 때에도 죽거나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와 같이 플라톤이 생각하는 교육의 본성을 토대로 제안하는 교육의 제도는 모든 영혼의 성장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는 제도, 영혼의 고차적 필요에 알맞는 주위 환경을 구성해주는 제도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 본성과 환경의 조절에 대한 이해가 심리학적으로 필요하다. 영혼을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는데, 욕구 ,의지, 이성이다. 욕구 혹은 에피티미아(epithymia)가 그 첫번째이며 가치 위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있다. 이 욕구를 충족하는 주된 수단은 부로서 물욕 또는 이익 추구의 요소라고 부르기도 하며 신체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뜻한다. 욕구는 다시 필수적인것, 불필요한것으로 두 종류로 나눈다. 필수적 욕구는 우리가 제거할 수 없는 것, 그 충족이 우리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하며, 불필요한 욕구들은 없어도 좋은 것, 해로운 것을 말한다. 불필요한 욕구에는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이지만 통제가 가능한 욕구와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한 거칠고 야만적이고 제어할 수 없는 욕구로 또 나눌 수 있다. 욕구는 영혼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욕구를 더 위하는 사람들이 인류의 다수를 차지 하고 있지만 플라톤이 말하는 교육 체계에서는 욕구는 상위의 정신 활동들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길들여지고 규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 또한 상위 정신 활동의 근본이 되는 건강한 신체 생활의 토대가 되어 영혼 전체의 향상에 공헌하도록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요소로는 티모스(thymos) 또는 기개, 의지이다. 기개는 용기의 필수적 기초로 용맹무쌍함, 대담성 동시에 호전성, 공격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운동 연습에 의해 길러지기도 자극되기도 하는 영혼으로서 올바르게 길러지면 참된 용기, 지나치게 되면 맹목적으로 잔학해질 수 있다. 분노의 감정과 호전성으로 표현할 수 있고, 분노의 감정은 불의한 일을 당했을 때 나타나고 자신의 욕구가 이성을 이기게 될 때 나타나고 이성이 욕구를 지배할 때는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기개를 합리적 자아, 양심의 자연적인 협력자나 하인으로 표현하며 하위의 욕구들이 이성에 대항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즉, 욕구를 거부하지만 이성적으로 행동적으로 행위하는 확신이 있을 경우에 불만족은 느끼질라도 분노는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호전성, 야심, 경쟁 본능의 뿌리로서 기개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겠다는 욕망 같은 것으로 나타낼 수 있다. 좋은 쪽으로 발달하면 신사적인 경쟁, 나쁜 쪽으로 발달은 단순한 파쟁심을 말한다. 

  기개는 공통적으로 자기 주장과 자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당하려고 하지 않고 저항하며 명예로운 자긍심을 가지고 위험에 움츠리지 않는다. 또 불의를 당했을 때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자아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며 또 이런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중요성,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공격성으로 돌변하거나 자기 고집으로 나빠지기도 한다. 

<출처> 플라톤의 교육론 / R. L.  네틀쉽 지음, 김안중 옮김 / 서광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