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질적연구방법론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 김준겸 교수님 강의노트 정리
- 문화기술지(Ethnography, 민속지)
1.1 의미 : 어떤 사회나 문화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경험하고 관계 맺는지 그들의 목소리와 일상적 맥락에 맞춰 기록하는 연구 방법론.
1.2 관점 :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제도, 역사, 권력 구조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본다.
1.3. 방법 : 참여관찰, 면담, 기록을 통해 문화적 패턴(반복되는 행위, 언어, 관습) 발견, 외부관찰자거나 함께 참여자일수도
1.4. 의의 : 교육연구에 적용해 교실이나 학교라는 특정 문화 속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집단은 대표되지만 어떤 집단은 배제되는지 드러냄.
- 비판적 문화기술지의 등장 배경 : 단순한 삶을 묘사를 넘어 권력, 불평등 문제까지 드러내려는 시도에서 나옴.
2.1. 교육연구의 신 자유주의적 접근 : 성과, 효율성, 시장 논리를 강조. 연구에서도 빠른 결과, 측정간으한 성과 선호. 정량적 통계적 연구가 우위. 예측 불가능한 복잡한 현실(학생들의 계급, 인종, 언어, 사회적 맥락) 제외. 주류 집단의 경험만 연구되는 경우 많음.
2.2 용병 연구(Mercenary Research) : 연구가 외주화, 상품화. 연구자가 현장의 맥락보다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팔릴만한 연구 선택. 경험적이고 구체적, 맥락적 이해를 요하는 주제는 배제. 탈맥락화된 연구 많음. 현실 속 삶과 분리된 해체된 데이터만 남음.
2.3. 필요성 : 단순 문화 묘사가 아닌 권력 관계와 불평등을 드러내고 문제제기. 신자유주의 성과주의, 탈맥락적 연구가 놓치는 부분을 보완하는 학문적 움직임.
- 방법론적 가이드와 비판적 기술지 :
연구자들이 권력과 관계성에 대한 이론적, 사회학적 질문에 대해 관심이 있고, 반응적(responsive)이라면, 비판적 문화기술지라고 볼 수 있음. / 문화기술지가 집단의 문화를 살핀다면, 비판적 문화기술지는 집단의 상호작용과 권력 관계를 연결 지으려는 것.
3.1. 방법론적 가이드, 문화기술지의 접근방식 : 정형화된 규칙 없고 정해진 절차 없어 유동적으로 길을 찾아가는 방법. 이론과 실천이 따로 있지 않고 이론(개념/프레임워크)와 방법론(연구방식)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구성. 연구는 맥락(시간, 장소, 권력 관계, 문화속 의미)를 무시해서는 안됨. 연구자의 경험도 연구의 출발점이고 객관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연구자의 삶과 경험이 연구 문제를 발견하는 출발점이기도 함. 서구,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의 살아있는 경험이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되도록 여백을 두는거. 주제: 신자유주의, 세계화, 디지털 학습, 젠더/섹슈얼리티, 불평등, 학생 관점 등 예측하기 어려운 messy(복잡하고 뒤섞인) 문제들도 탐구 대상.
3.2. 비판적 의미 : 비판적 문화기술지는 단순 묘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권력, 불평등 문제를 들춰내기를 초점. 익숙해서 비가시화된 권력 관계를 낯설게 보기(당연함을 의심), 부르디외의 문화자본처럼 어떤 자원이 권력과 연결되는지 탐구(권력 관계 분석). 중립적 관찰자가 아닌 특정한 역사와 맥락 속에 연구를 수행하는 인간이 연구자. 자신을 완전 분리하기 어렵고 연구 전 과정에 자기가 얽혀있는 것(연구자의 위치성 성찰). 전통적 문화기술지는 문화를 기대로 묘사하지만 비판적 문화기술지는 지식, 사회, 정치적 행동간의 연결 강조. 현실을 이해하고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태도(정치성 강조)
3.3 거시적 관계 vs 미시적 관계 : 권력관계는 거시적 차원(국가, 제도, 세계화, 신자유주의담론)을 말하지만 문화기술지는 이를 미시적 일상 속 관계를 연결해서 보여줌. 거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정책이지만, 미시적으로는 교실 안에 학생들이 성적 위주로 서열화되고 특정 계층, 언어를 가진 학생이 불리해짐. 부르디외 개념을 말하자면 개인의 아비투스(습관, 성향, 정체성)은 사회적 과정 속에서 형성되며 거시적 구조와 미시적 관계를 동시에 반영. 권력 관계와 개인적 경험 영향이 1:1 대응 되지는 않고 추상화 수준에 따라 달라짐.
-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 예시
- 거시적: 미국 사회 전반의 사회자본 약화(공동체 의식 붕괴, 신뢰 부족 등).
- 미시적: 동네 모임·협동 활동 감소, 개인이 고립됨.
- 즉, 거시적 변화와 개인의 일상 경험(고립, 인간관계 약화)을 연결 짓는 분석.
- 비판적 문화기술지의 특징
4.1 권력, (부)정의, (불)평등에 대한 관심 : 출발점은 뭔가 옳지 않다는 감각, 권력이 불평등하게 작동한다는 인식에서 시작. 연구자는 주변화(marginalization), 특권(privilege), 불평등에 대해 질문한다. 어떤 연구자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지만 어떤 일은 활동가적 연구자가 되기도 함. 권력은 단순히 강자-약자의 이분법이 아닌 맥락에 따라 유동적으로 나타남. 최근에는 환경적 비인간적 존재까지 포함해 기존 인간중심주의와 이분법을 넘어서는 시도도 있음.
4.2. 이론과 존재론 : 특정이론이나 방법에 갇히지 않고 이론과 맥락이 상호구성된다고 봄. 이론은 출발점이지만 현장의 경험은 이론을 수정하거나 대체하기도 한다. 따라 연구자는 이론과 실제 간의 괴리를 드러내고 이를 줄이고자 하며 학제간 적용기 가능하며, 계층, 인종, 젠더/섹슈얼리티, 언어 등이 교차하기에 이론적 개방성이 중요.
4.3. 질문 자체를 문제시하기 : 연구자가 던지는 질문도 편견,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되어 연구 질문을 성찰할 필요성이 있음. 연구자가 권력을 가진 관찰자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게 중요(부르디외의 관찰자의 실재론적 특권). 스스로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이 질문은 어디서 왔는가? 이 주제가 연구 대상에게 실제로 중요한가. 내가 이걸 연구할 권리가 있는가. 나는 누구이고 어떤 위치에서 이 연구를 하는가. 연구는 고정된 관찰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검토하는 참여자다. 연구를 하며 연구자로서 상호작용하는 맥락, 직면하는 장소와 사람들에 따라 질문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
4.4 관계성, 호혜성 : 과거 서구 학자들의 원주민 연구는 연구자에게만 이익이 되고 원주민을 재식민화하기도 함. 이런 전통을 거부하고 연구 참여자와 파트너십, 협력, 호혜적 관계를 지향. 연구자는 전문가라기 보다는 배우는 사람, 내부자 외부자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맥락에서 관계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걸 전제.
4.5 위치성, 성찰 : 연구자는 자신의 주체성, 위치성을 인식해야 함. 주체성: 내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과 경험을 연구 현장에 가져왔는지.위치성: 나의 사회적, 학문적, 정치적 위치가 연구 해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자는 자기 위치와 편향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이를 드러내야 한다. 부르디외의 관점에서 학문적 아비투스(학자 자신이 몸에 지닌 습관, 사고방식)도 반성의 대상이며 내가 가진 학문적 아비투스도 반성의 대상. 내가 가진 학문적 훈련, 언어, 권력 구조가 어떤 것을 보게 하고 어떤 것을 보지 못하게 할까. 성찰은 연구의 투명성, 신뢰성, 윤리성을 높이는 핵심. 제시의 적정선(fine line)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함. 어디서 어느 정도로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료가 다른 사람에게 말이 되도록 하고 한계는 무엇인지 등 연구의 과정과 서술에서 성찰을 포함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함.
4.6. 시간과 딥 행아웃(deep hanging out) : 문화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 해당 공동체 속에 들어가 여러 방식으로 깊이 경험해야 함. 반드시 상주만을 의미하지 않고 특정 사건 중심 연구, 압축적 몰입 등 다양한 방식 존재. 충분히 오래 스스로를 문화와 사회적 경험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함
4.7. 문화, 사건, 윤리-존재론-인식론(ethico-ontolo-epistemology)
: 인간, 사물, 아이디어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게 중요, 단순한 인식론만 머무르지 않고 윤리적 태도, 존재론적 관점까지도 고려. 윤리, 존재, 지식의 얽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거. 단지 사람들의 관점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상, 아이디어, 공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교차하는지, 그리고 역사, 정치적으로 어떻게 위치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함.
4.8. 쓰기, 표현 방식 : 전통적으로 현장연구 : 참여관찰, 면접, 필드노트, 사진, 예술적 표현 등 다양하게 사용. 최근에는 참여식 연구 확대. 연구 참여자가 직접 공동연구자, 영상 촬영자, 면접자가 되기도 함. 데이터가 마치 농축된 사실처럼 보이게 하고 맥락을 추상화, 상품화하여 대신 empirical materials, research materials (경험적 자료, 연구 자료)
4.9. 변화와 사회적 정의 : 비판적 연구는 언제나 변화를 지향. 이상적ㅇ니 상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환상에 빠지면 새로운 억압, 불평등 구조를 만들 수 있음. 변화는 섬세한 정치적 분석과 끊임없는 성찰, 협력적 과정을 통해 천천히 이루어져야함.
- 이론적 발전 : 20세기 초반 인류학과 문화기술지(ethnography)의 이론적 발전은 주요 학자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초기 연구들은 특정 문화 내에서 참여자들이 가진 규범과 의미를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이후 비판과 발전을 거쳐 더 넓은 역사적·사회적 권력 구조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
5.1. 초기 문화기술지의 출발 (Malinowski, Boas) : Bronislaw Malinowski와 Franz Boas는 20세기 초반 인류학 연구에서 참여 관찰법을 통한 특정 문화 및 세팅의 규범과 기대를 해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들은 문화 현상을 단순 묘사에서 나아가, 참여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생활방식과 규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5.2.Thick Description과 현실주의적 내러티브 (Geertz, 1973) : Clifford Geertz가 제시한 “thick description”은 참여자의 행위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와 맥락을 풍부하게 서술하는 방법론입니다.이를 통해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서서, 참여자들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드러내는 해석학적 문화기술지가 강조되었습니다.이러한 접근은 근거이론(Grounded Theory)과도 유사한 점
5.3. 초기 문화기술지의 한계와 비판
- 초기 문화기술지는 주로 특정 지역과 공동체에 집중되어, 그 사회가 속한 광범위한 역사적·사회적·경제적 권력 관계를 충분히 탐구하지 못했습니다(예: Burawoy, 2000의 “Solitary Confinement” 비판).
- 또한, 연구자의 단순 관찰자 역할에 머무르는 한계를 지적하며, “행동하는 인류학자”로서 연구자가 정치적 개입과 공동체 협력을 통해 연구 대상 사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예: Sol Tax, 1963).
5.4. 언어 문화기술지의 등장과 이론화(Hymes)
- Deborah Hymes와 같은 학자들은 문화기술지에 언어와 상호작용, 지배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도입했습니다.
- 참여자들이 지배적인 사회 규범이나 권력 구조에 저항하거나 다르게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을 주목하며, 단순한 문화 묘사를 넘어 문화 내 권력관계와 저항 양상에 대한 분석으로 문화기술지가 더 이론화 되었습니다.
- 다양한 이론적 접근
6.1. Bordieu: 문화적, 사회적 공간에서 자본과 아비투스의 영향 강조. 많은 비판적 문화기술지 연구에서 사회적 계층, 학업 성취, 계층 이동, 젠더나 민족성과의 교차성 등을 탐구할 때 부르디외의 이론적 틀을 많이 사용함. 부르디외는 이론이 전혀 없는 방법(method)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
∙Paul Willis-"Learning to Labor": 백인 노동계층 학생들이 학교 문화에 저항하고 남성성과 계급에 기반한 반문화를 형성. 계급 문화에 저항하기보다는 모순적으로 그것을 이어가는 결과.
∙Kenway& Koh(2013) 싱가폴의 상류층 학교: 아시아의 맥락에서 계급과 교육적 특권을 강화하는 매커니즘 연구.
6.2. 간학문적, 교차성 문화기술지(interdisciplinary and intersectional ethnographies): 교육과 비판적 다문화주의, 비판인종이론, 사회언어학적 접근. 계급, 민족,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층위의 복잡성과 관계를 분석하는 것으로 확장되는 경향
∙Homi Bhabha: 학교에서 청소년의 다중의 정체성(hybrid identity)을 통한 식민지적 권력에 대한 저항 탐구. Hybridity는 권력 구조의 결과이자 창의적인 반응의 기초가 됨. 개인이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복수의 다층의 유동적이고 분절적인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함. 억압의 순간에 편견에 대항하면서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인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주장.
∙Yon(2000): 뉴질랜드 원주민 학생의 다중적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문화연구와 후기식민주의를 기반으로 연구를 구성함.
6.3. 여성주의 후기구조주의 문화기술지(Feminist postructuralist ethnography): 여성주의적 개입은 일상적 경험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자 경험에 대한 연구를 정치화하는 것임. 후기구조주의에서 정체성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경계와 관계성을 만드는 일시적이고 상징적인 구성물임.
∙Youdell(2010) 푸코의 권력, 담론, 주체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행적인 재의미부여의 가능성을 연구의 기반으로 함. 학교에서의 복잡한 젠더 수행 연구.
6.4.
후기비판적 문화기술지(postcritical ethnography), 비판적 인종 이론, 후기식민주의이론: 맥락, 위치성, 지식 구축의 우연성을 강조함. 안정적인 입장과 통일된 설명을 거부하고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유지함. 백인, 앵글로, 시스-이성애적, 가부장적, 실증주의적, 서양의 역사와 담론에 저항해옴.
→ 비판적 인종이론에서 특히 권력 기반의 규범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 후기구조주의 페미니즘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거부함.
∙Coles: 교육적, 사회적 삶에서의 antiblackness에 대항하는 방식으로서 학생들의 흑인 언어 사용 관행의 역할 탐구. 프리스타일 랩, 그림, 대화, 옷입기, 소셜미디어 포스트 등에서 중첩된 집합적인 이야기로 표현됨.
6.5. 신물질주의(new materialisms), 탈인간주의적(posthuman) 문화기술지: 인간예외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 의문을 던지고 존재론적 시선을 사물의 대행, 또는 인간 이상의 주체성으로 돌림. 교육 차원에서 인간의 배타주의적 관념과 물질성이 어떻게 생각되고 가르쳐졌는지에 주목.
∙다른 종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 어떻게 인간과 동물이 세계를 함께 구성하는가를 이해하고 고려하고자 함. 인간과 동물, 사회와 자연의 경계를 부인함.
∙Pederson (2013): 도살장에서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비인간동물들이 자본주의의 확장과 경제적 성장의 날 것 그대로의 물질로서 경험하는 일상적 폭력을 탐구. → 분석 상태와 주관적 현실 간 괴리가 있다는 한계. 동물과의 무한한 존재론적 거리감.
6.6. 포스트-질적으로부터 (비판적) 문화기술지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질적 방법은 점점 더 규범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이는 연구와 진리 추구에 대한 실증주의적 접근으로 되돌아가는 움직임이다. 반면 탈구조주의 이론은 모든 진리 주장들의 근거 자체를 의문시한다.
∙포스트-질적 작업은 비판적 문화기술자들에게 행동, 발화, 더 넓은 사회적 맥락을 관계적으로 계속 심문하고, 민족지적 시간성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담론적 반복, 중첩, 반향, 불일치를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을 탐구하라고 상기시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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